
사람들은 늘 말한다. "돈 관리는 가계부부터"라고.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. 몇 번을 써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. 하루하루의 지출을 기록하는 건 생각보다 번거롭고, 피곤하다. 그래서 더는 쓰지 않았다.
그 대신 내가 선택한 건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.
자동이체만 잘 설계해도 가계부는 필요 없다
내가 만든 구조는 간단하다. 통장을 세 개로 나누고, 월급날 자동으로 분배되게 설정하는 것이다. 이걸 실현해주는 게 바로 자동이체다.
예를 들어보자.
💳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렇게 흐른다
- 고정지출 통장 (카드값, 월세, 보험료): 월급의 50%
- 생활비 통장 (식비, 교통비, 유동소비): 월급의 30%
- 저축/투자 통장 (ETF, 비상금, 연금): 월급의 20%
비율은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, 핵심은 자동 분배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. 그리고 이 설정은 한 번만 해두면 된다.
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는 기록을 안 해서가 아니다
우리는 종종 가계부를 쓰지 않아서 돈이 새는 거라고 생각한다. 사실은 그렇지 않다.
돈이 나가는 흐름이 계획되어 있지 않아서 새는 것이다.
한 달 예산이 정해져 있고, 그 안에서만 소비하도록 구조를 짜면 돈은 남게 돼 있다. 그리고 이 구조는 자동화될수록 더 잘 작동한다.
이후에는 잔액만 확인하면 된다. 잔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, 생활비 범위 안에서 무언가를 조정하면 된다. 예산은 살아있는 계획이어야 한다.
소비를 조이는 것이 아니라, 흐름을 설계하는 것
이 구조는 절약을 강요하지 않는다. 오히려 정해진 틀 안에서 자유롭게 소비하도록 해준다.
"이번 달은 이 안에서만 쓰면 돼" 라는 기준이 생기면, 소비에 대한 불안도, 죄책감도, 불확실성도 줄어든다.
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돈은 남는다. 저축과 투자가 먼저 빠져나간 후니까.
마무리하며
돈을 잘 모으는 사람은 특별한 재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. 단지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미리 설계해 둔 사람이다.
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. 대신 구조를 만들자. 돈은 스스로 흘러가도록, 우리는 그저 흐름을 지켜보며 미세 조정만 하면 된다.
이게 바로, 지속 가능한 돈관리의 핵심이다.